항공주를 다 팔았던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

지난 3월 폭락 장세 속에서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유한 모든 항공사 주식을 처분했었습니다.

 

델타·아메리칸·유나이트드, 사우스웨스트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각한 것인데요, 30%가 넘는 손실을 감안하면서도 그냥 매각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매각 이유로 항공 산업의 호황은 끝나고 앞으로 어려움만 남았다며 코로나로 인해 시대가 변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워런 버핏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반 개미들이 모두 덤벼들면서 매입을 했죠. 

 

트럼프가 사인한 회생자금 수십조 원을 받아 든 회사는 곧 코로나가 종식되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반전을 이루며 상승을 했었습니다.

 

깜짝 반등이 이루어지며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 실수했다고 했습니다. 고령 탓으로 이제 감이 떨어졌으니 현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도 했죠.

트럼프도 워런 버핏은 존경받을 만한 투자자이지만 이번엔 실수했다고 말했었죠.

 

워런 버핏은 4대 항공주 전량 매각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은행주도 대거 처분했는데요, 이에 따른 1분기 주식 평가액에 따른 손실 규모가 60조 원을 넘었습니다.

 

5월에 있었던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는 마땅한 인수 업체를 찾지 못했다며, 현금을 약 140조 원 정도 들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은 버핏은 이제 겁쟁이가 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실수를 한 것일까요? 

예전의 그는 폭락장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더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손절한 것일까요? 

 

광범위한 공포가 투자자에겐 친구다. 할인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워런 버핏

그의 투자 원칙을 먼저 살펴봅니다.

 

이해할 수 있으며

장기 전망이 밝고

정직하고 유능한 사람이 경영하며

가격이 매력적인 기업

 

버핏은 바뀌지 않고 심플하며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합니다.

오랫동안 자기 영역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죠. 

무엇보다 장기 전망이 밝은 기업을 선호합니다. 여기에서 장기 전망은 금리나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사업 전망을 말합니다. 10년 뒤에도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찾고 견고한 성을 이룰 수 있는 회사여야 합니다.

 

이렇게 장기 사업 전망을 이야기 하며 버핏은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해서는 안된다. 장기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만 복리의 힘으로 자산이 증가한다.”

고 조언을 합니다.

 

그의 이러한 투자 원칙에 따르면 항공주는 보유하면 안 되는 종목이었습니다. 회생자금 몇 조원의 자금을 받아서 반짝 반등하는 주식 시세를 바라보며 투자할 수는 없었죠. 시대가 변했다는 그의 예견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 2~3년 동안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는 업계를 정확하게 봤습니다.

 

물론 망하는 분야는 아니고 언젠가는 회복되어 이전 가격 회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버핏이 선택하는 회사는 성장하는 1등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후 버핏은 들고 있던 현금을 에너지 부문에 천연가스 자산을 인수하는데 12조 원을 쓰고 애플의 주식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40%까지 늘렸습니다. 

이런 조치로 애플 주식으로만 40조 넘게 벌었죠.

최근 IPO에 참여한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공개 첫날 120% 상승을 하며 1조 원 이상의 평가액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거품 논란에도 스노우플레이크를 버티는 힘은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오직 미래의 성장 가치가 큰 1등 기업이 될 것이며 장기로 보유하겠다는 믿음을 주는 투자자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항공주를 전량 매각했던 워런 버핏은 일부의 손실을 잃었지만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킴으로서 결국 승리한 모양새입니다.

 

90세의 워런 버핏이 여전히 현인으로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