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BNF로 유명한 일본의 전설적인 주식 트레이더가 있습니다.
역추세 매매 방식으로 장기 투자를 하지 않고 단타, 스윙 트레이딩만 해서 4000억대의 자산을 이루었습니다. 일명 BNF라고 불리는 코테카와 타카시입니다.
그는 2000년 160만엔, 한화로 1600만원으로 시작해서 2017년 경 부동산 포함 400억엔(한화 약 4000억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언뜻 4천억원이라는 수익이 믿기지를 않고 이희진과 같은 사기꾼이 아닐까 싶지만 실제로 계좌 인증으로 증명이 된 인물입니다. 아마 전세계를 통틀어 개인 트레이더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워런 버핏처럼 수십년에 걸쳐서 복리로 부를 쌓아올린 것도 아니고 오직 단타 거래만을 통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도대체 2천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어떻게 4000억을 벌었을까요?
주식 오타쿠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라면만 먹고 거래를 했고 장 마감 후에도 공원을 잠깐 산책하는 것 말고는 주식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해외 여행을 간 적도 없고 술도 안 마시며 게임도 안 합니다. 오직 내일 무슨 종목을 살 것인가만 고민했다고 하네요.
주식의 시작
그는 90년대 말 NHK에서 방영된 해외 개인 투자자가 굉장한 금액을 버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 투자가 Victor Niederhoffer 의 이름을 따서 빅터 니더 호퍼의 이니셜을 따다가 보니 BNF가 된 듯 합니다.
주식 공부도 하지 않고 책 1권만 읽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1600만원을 들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 2ch 사이트에 투자 게시판에 BNF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매매일지를 올렸는데, 처음에 소액 거래로 수익을 올렸을 때는 칭찬을 받았지만 점차 액수가 커지자 허위/거짓말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어 2005년 4월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 12월 제이컴 오발주 사건이 일어납니다.
제이컴 오발주 사건은 미즈호 증권사에서 61만엔 1주 매도 주문을 1엔 61만주 매도로 주문 실수를 한 사건입니다.
그날 67만엔으로 시작한 주가에 그는 64만에 50주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63만엔에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봅니다. 다시 50주 주문을 넣었는데도 계속 하락하는 것을 보고 바로 1000주씩 총 7100주를 매수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주가가 개 폭락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지만 그는 그냥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쓸어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77만엔에서 91만엔에 되팔면서 하루만에 22억엔(220억원)의 이득을 내게 되고 언론에 제이컴남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2CH에서 활동한 BNF가 제이컴남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2ch사이트에서 활동할 일이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 때 ‘가이아의 새벽’이라는 프로그램에 본인이 출연하면서 동일인물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2008년 9월 리만 브러더스 주식을 취득하고 이틀만에 회사가 파산을 하면서 7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때 처음으로 분노하여 모니터를 다 부쉈다고 하는데 이때 기업이 제공하는 대량보유보고서에 본명, 주소 전화번호가 공개되었습니다.
수백억을 벌고 있을 때에도 부모는 주식은 언젠가 다 잃을 수도 있으니 직장 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루 거래 금액이 너무 커지면서 감당이 되지 않자 2008년 빌딩을 사기 시작하며 자산 배분을 시작합니다.
2011년 아키하바라에 1700억원의 빌딩을 전액 현찰로 구입하고 이후로도 도쿄 중심가에 7채 정도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단기 트레이딩 거래를 하지 않고 대주주로서 배당을 받고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바뀌며 더 이상 단타는 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단타 트레이드를 할 때
일상은 단조로울 정도로 주식 거래에 모든 것이 맞추어져 있고 특히 장 마감 후 손익 계산과 내일 투자할 종목 체크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장중 거래를 할 때에는 차트를 보지 않고 가격만 보고 거래를 했다고 합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하며 돈을 잃게 되면 극도로 신경이 쇠약해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해외 여행은 커녕 휴가를 제대로 보낸 적도 없이 오직 주식만을 생각했으며 게임도 해 본 적이 있으나 주식 거래보다 재미가 없어서 게임은 흥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손정의에게서 자산 운용 부탁을 받은 것은 물론 외부 투자 고문, 출판 제의, 강연 등 어떠한 요청에도 자신의 주식 투자에 전념하고 싶어서 일체 응하지를 않았습니다.
정치,시사, 일반 뉴스는 물론 애널리스트 리포트나 경제지도 불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해 잘 보지 않으며 경제 방송도 안 보았다고 합니다.
제일 중요한 BNF의 매매기법은?
초단타가 아닌 스윙 형식의 트레이드를 했습니다.
PER 등 기업의 재무제표는 안 쳐다보고 장기 보유도 하지 않습니다.
운용 자산이 조금 커진 이후부터의 리스크 관리는 주로 시총 30위 안의 종목을 주로 거래했습니다.
데이트레이더로서 하루 목표 수익을 1%로 하다가 자산이 커진 이후로는 0.5%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25일 이동평균선으로부터 일정 구역을 벗어난 괴리율을 자신이 설정(업종별로 다름)하고 그 범위를 벗어날 때 매입/매도를 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주는 10~15%, IT는 15~20% 처럼 업종별로 다른 이격도를 둠.
구체적인 고려 사항
증시 상승시
다우 선물 지수 상승시 시총 상위주를 매매합니다.
종목별 시가 총액 1등주 상승 확인 후 뒤쳐지는 2등 종목에 투자합니다.
목표한 수익율에 바로 이익 실현하고 하락하는 경우 손절 기준에 따라 바로 손절합니다.
증시 하락 시
25일 이동 평균선과 현재 주가의 괴리율을 따지며 업종별로 달리합니다.
하락 장세에서는 25일 평균선에서 이격률이 30% 넘는 것을 골랐다고 합니다.
가격 괴리율이 업종 평균 %에서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 확인(차트를 보지 않고 주식 호가창만 계속 쳐다봄)하고 장 종료 전에 매수해서 다음날 장 시작 후 상승할 때 파는 전략을 주로 구사.
또는 큰 낙폭을 가진 주식(괴리율이 자신이 셋팅한 구간보다 더 떨어진 주식)의 오전 호가가 더 싸게 시작이 되는 경우에도 매수해서 하루 거래를 지켜본다고 합니다. 만일 그날도 하락한 채로 마감이고 다음날 오전에도 또 매물이 나온다고 가차없이 손절했다고 합니다.
바닥임을 확신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로 더 떨어진다고 해도 손실 범위 내에서 지켜볼 뿐 물타기를 하며 단가를 낮추는 전략은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BNF는 신중하게 고른 종목의 호가창을 계속 보면서, 수급상황을 보며 들어가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오르게 되면 하루에 일정 % 이익으로 처분하지만 추세가 강하다는 확신이 들면 하루 이틀 정도 스윙 거래를 하면 7%에서 12%를 쉽게 먹었다고 하네요.
BNF가 한창 수익을 올릴 때는 상승장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 증시가 계속 하락하는 하락장세였습니다.
그의 역추세 매매 방식이 하락 장세에 더욱 더 맞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에 70개의 종목을 살피고 리스트에 올려놓고 체크하는 종목만 수백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점이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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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이격도만 확인하고 거래량은 감안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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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창을 보면서 추세가 변하는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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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물타기를 하지 않는다면 손실 규모를 어느 정도로 잡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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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만 체크하고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작은 주식은 구분하지 않는지.
가장 큰 건 무조건 손실이 발생할 텐데
성공율이 몇 %가 될 것인가
한번 손실이 나면 그 동안 벌었던 3~5% 이익이 한번에 날아갈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조율했는지 모르겠네요.
세세하고 디테일한 방법이 없으면 자칫 잘 못 따라하다 망할 수도 있습니다.
BNF이외에 이 방법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이 없는 것 보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노하우가 있거나 그 만의 무슨 신내림 같은게 있지 않을까요?
한번 유튜브 컨텐츠를 위해서 만불 정도 가지고 이대로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가지, 미국은 Wash Sale Rule이 있어 고민입니다.
동일한 주식을 30일 이내에 사게 되면 그 전에 손해를 보고 팔았던 것을 손실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세금 공제 혜택을 받는 것을 악용할 수 있어 이런 장치를 해 둔 것인데요.
같은 주식을 계속 매매를 하면 이익금은 세금으로 잡하고 손실은 손실로 봐주지 않아서 번 것은 하나도 없는데 세금만 왕창 내야 할 수도 있거든요.
단타 거래에는 조금 골치 아픕니다.
아무튼 “BNF 따라하기, 미국에서 만불 단타.” 괜찮은 컨텐츠인데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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